한국 여행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도 외국인 여행자 10명 중 약 8명은 여전히 한국을 여행목적지로 유지한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2026년 7월 공개한 관광데이터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여행 예상비용이 기존 예산보다 20%이상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응답자의 78.6%는 여행계획을 유지하거나 규모를 줄여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한국 관광의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의미처럼 보이지만,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론은 조금 다르다.
여행자는 한국방문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쇼핑과 체험비부터 줄이려고 했다.
목적지는 한국으로 유지하더라도 지역관광과 관광사업자가 실제로 얻는 소비효과는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이터출처 : 한국관광데이터랩, 관광데이터분석 Vol.9: 한국 여행 비용이 20% 이상 오른다면, 방한 의향자의 선택은?, 2026.07
| 핵심 수치 | 의미 |
| 계획축소 42.8% | 한국에 가지만 일정·활동·방문 지역을 줄임 |
| 계획유지 35.8% | 비용이 늘어도 기존 여행계획을 유지 |
| 한국방문 유지 78.6% | 축소형과 유지형을 합한 비율 |
| 여행 보류 9.8% | 비용이 낮아질 때까지 한국여행 미룸 |
| 다른 국가로 변경 7.3% | 더 저렴한 목적지로 이동 |
| 여행 자체 포기 4.0% | 해외여행 계획 취소 |
이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78.6%가 모두 기존 예산과 일정을 유지한다는 뜻은 아니다.
42.8%는 한국을 방문하되 여행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5.8%이다.
한국관광에 대한 선호는 강하지만 현지에서 지출되는 돈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누구를 대상으로 했을까
주요 방한국에 거주하며 향후 3년 이내 한국을 여행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예상 지출액이 자신의 기존 예산보다 20%이상 높아진 상황을 제시하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질문한 가상 상황 기반 조사였다.
조사는 2025년 8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26개국의 만 15세 이상 남녀 1만6,3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조사 및 오프라인 대면 조사로 진행되었다.
조사대상이 전체 외국인이 아니라 이미 한국 방문 의향이 있는 잠재고객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78.6%는 한국 관광의 '가격 저항력'을 줄여준다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졌을때 더 저렴한 국가로 목적지를 바꾸겠다는 비율은 7.3%, 여행을 아예 포기하겠다는 비율은 4.0%였다.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에서 한국에 대한 방문 동기가 단순한 저가 여행 수요만으로 형성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는 여러요소가 복합적이지만
- K-pop과 K-드라마 등 한류콘텐츠
- 쇼핑과 뷰티
- 치안과 교통 편의
- 서울의 도시관광
-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결합
- 특정 장소와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려는 욕구 등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에서도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한류콘텐츠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고, 방한 외래관광객의 재방문율은 54.7%로 조사되었다.
이는 한국 관광이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목적지에서 특정 경험을 위해 선택하는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비용이 늘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항목 - '쇼핑', '체험'
계획축소형 여행자의 1인당 평균 총지출 의향액은 2,733달러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여행자의 평균 지출 의향액은 3,256.6달러
여행 목적지는 동일하지만 현지에서 사용할 예정인 금액에는 상당한 차이가났으며 가장 먼저 줄어든 항목은 쇼핑이었다.
계획 축소형의 쇼핑비는 유지형보다 25.4%, 체험·활동비는 14.2% 낮았 숙박과 식음료 지출의 차이는 이보다 작았다.
여행자는 비용 부담이 커졌을 때 항공권과 숙소처럼 이미 결정했거나 반드시 필요한 비용보다, 현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소비부터 줄이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미지 출처 : 한국관광데이터랩, 관광데이터분석 Vol.9: 한국 여행 비용이 20% 이상 오른다면, 방한 의향자의 선택은?, 2026.07
이 결과는 지역관광 사업자에게 중요한 문제를 던지게 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계속 온다고 해도 지역 체험, 공연, 기념품, 로컬 쇼핑이 가장 먼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이번 결과는 한국 관광이 더 이상 저렴한 아시아 여행지로만 선택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을 경험하려는 목적성이 강해졌고, 비용 부담이 생겨도 다른 국가로 바로 이동하지 않는 여행자가 많아졌다.
하지만 관광정책의 관점에서 78.6%라는 숫자에 안심해서는 안된다.
관광객은 한국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 지역 방문, 쇼핑과 체험을 포기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입국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 여행비가 높아져도 지출할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 서울 방문객을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비용과 불편을 줄이는 것
- 첫 방문자를 재방문객으로 전환하는 것
- 할인 없이도 선택받을 수 있는 로컬 경험을 만드는 것
- 방문객 수와 함께 1인당 지출과 지역 소비를 관리하는 것
이 다섯 가지가 함께 이뤄져야 78.6%의 방문 의향이 실제 관광소비와 지역관광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여행비가 예상보다 높아져도 78.6%는 한국을 선택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여행자는 일정과 소비를 줄이려 했다.
이제 한국 관광은 방문객 수보다 '줄이지 않아도 아깝지 않은 경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분석 Vol.9: 한국 여행 비용이 20% 이상 오른다면, 방한 의향자의 선택은?」, 2026년 7월
한국관광공사, 「2025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
여행신문, 「한국 여행비 예상보다 20% 더 들어도…10명 중 8명 ‘그래도 한국’」, 2026년 8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주요 결과」
※ 본문은 한국관광공사의 조사 결과와 관련 보도를 바탕으로 지역관광 관점에서 재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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